“이르핀의 재건현황과 국제 연대: 생명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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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크라이나 별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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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다리 넘어 건설공사가 한창인 이르핀시 입구가 보인다

이르핀 전투와 재건 요약: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화 이후 Irpin의 재건에 대한 끔찍하면서도 고무적인 이야기를 탐구합니다. “생명의 길” 다리의 중추적인 역할부터 포괄적인 재건 노력과 국제 지원에 이르기까지, 이 이야기는 역경 속에서도 회복력과 단결의 상징으로 변모한 이르핀시의 재건 과정과 현재 모습을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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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바라보는 이르핀


우크라이나 전쟁 “이르핀”의 비극과 승리

생명의 길’로 알려진 이르핀 다리를 다시 방문하는 것은 2년 전 첫 방문의 추억으로 인해 아직도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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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중심지 르비우 카페에 만발한 라일락


키이우에는 봄이 찾아왔지만, 한때 사랑스러웠던 라일락 향기는 이제 나에게 매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라일락은 임시 장례식에서 죽음의 냄새를 가리는 데 사용되어 씁쓸한 연관성을 남긴다. 새로 건설된 이르핀 다리를 보기 위해서 국철로 편하게 가는 대신에 마을버스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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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총 3개 노선 중 1호선


우크라이나 재건 현장 “이르핀” 가는 길

시내 중심에서 지하철 1호선 적색 라인을 타고 9정거장을 지나 30분 정도 가면 큰 아카데미스테치코 종점이 나오고 외부로 나오면 시든 채소 몇 포기를 노상에 놓고 파시는 할머니들이 몰려서 앉아 계신다. 못사는 우크라이나 모습이 피부에 와닿는다. 30분 만에 키이우의 상대적인 풍요로움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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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스테치코 종점


교차로에 만들어진 대규모 종점, 여기서부터 키이우 근교 도시로 가는 폐차 수준의 노란색 마을버스들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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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스테치코 종점 교차로에 늘어선 마을버스


지난번엔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겨울바람을 피해 전봇대 뒤로 몸을 옮겼을 때 그곳에 다닥다닥 붙여진 “모든, 여자 긴 머리카락을 산다”는 벽보가 나를 슬프게 했었다. “모든”이란 단어는 혹, 사자의 것도 포함하는 것 아닌가? 내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도 보았던 긴 머리를 희생한 한국 언니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에게 부차의 충격은 하나도 사라지지 않아서 이번에는 이르핀만 보고 오기로 결심했다.
마을버스는 사람이 다 타야 떠난다.
이는 심한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로 적절한 대중교통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신도시의 흔한 불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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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마을버스, 이르핀까지 가는데 1,500원


환기가 안 되는 버스 안은 숨 막힐 듯한 더위와 가득찬 먼지를 피할 수 없어 알레르기가 더욱 심해졌다. 키이우의 주거 지역을 뒤로하자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소나무 숲, 깨끗한 백사장으로 뒤덮인 오솔길 등 자연의 광채가 가득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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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지역


그러나 머리뼈로 장식된 지뢰밭 경고 표지판의 불길한 존재는 이 지역의 위험한 과거를 극명하게 상기시켜 준다. 즉, 좌우 광대한 지뢰밭 사이로 마을버스가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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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가 지뢰밭


이르핀 전투 혼란 속에서 생명

이르핀은 키이우와 행정적 경계를 이루고 방대한 소나무 숲과 강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매우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이다. 30분간의 여정 끝에 버스는 마침내 역경 속에서도 회복력과 희망을 상징하는 장엄한 이르핀 다리(Irpin Bridge) 앞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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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된 이르핀 다리 바로 옆에 현대식 다리가 완공


이르핀 새로 건설된 깨끗한 다리 옆에는 이전 다리의 잔해가 폐허가 되어 있었고, 바로 한국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내 마음속에 다시 한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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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다리 주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한국의 휴전선과도 같은 침묵이 현장을 감쌌다. 평화를 속삭이는 얕은 강물의 잔잔한 흐름, 이제 이곳에는 이르핀(Irpin) 시내로 이어지는 그림 같은 산책로가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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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강가로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이르핀은 벌판에 다리가 두 개밖에 없어서 후퇴할 때 주민들과 군인들의 사상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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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초기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 된 철교가 복구되었다


이르핀 기차 철교는 러시아군 폭격으로 이미 파괴되었고 사람이 건너갈 수 있는 도로 다리는 2월 27일부터 탱크를 앞세우고 밀고 들어오는 러시아 군을 가까스로 막으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를 사수하기 위해서 주민을 대피시킬 시간조차 없이 다리를 폭파해서 주민들은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벌판 길을 기다시피 와서 이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군인들의 도움을 받고 한 명씩 널빤지로 만든 임시다리를 이용하여 차례로 건너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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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이르핀 전투는 앞에 위치한 부차와 호스토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로 4월에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종료된다. 특히 이르핀은 국제의용군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곳이며 이근 대위가 국제의용군 지휘관으로 작전 중 다친 곳이 바로 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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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피난민들은 좀 더 빠르게 건너기 위해서 많은 소지품을 버리고 건너갔다. 남겨진 애완동물들은 야생의 존재로 되돌아갔다. 이 동물들을 주인과 재결합시키려는 노력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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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 투쟁의 메아리가 들리며 시민들의 평화 추구를 위한 회복력과 희생을 뼈저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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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기념비적인 복구작업

드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건설 중인 최첨단 모듈형 아파트 단지는 비현실적으로 현대적인 경이로움을 더한다. 걸어서 30분 정도를 가니 시내 입구에 다다르고 그곳에서는 공공 토목공사와 기업들의 열정적인 아파트 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뒤섞여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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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중단 되었던 아파트 단지 건설공사가 끝나고 분양 중이다


보도와 숲 가장자리가 구분이 안 되어서 걸어가면서 혹시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지뢰가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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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장자리로 걸어가면서 치열했던 전투와 급하게 피난하던 시민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이르핀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리조트 시설이 많다. 노숙인용 여름 캠프도 있다고 들었는데 꼭 보고 싶었는데, 그 소재는 여전히 찾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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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리조트 단지


그렇게 또 30분을 걸어가면 시내 중심지에 다다른다. 깨끗하게 전쟁의 상처가 사라졌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도 시가전에서 생긴 총구멍 자국이 담장마다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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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부서진 아스팔트를 보수하는 작업을 주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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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시절 사탕을 만들던 로센 초콜릿 상점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시청으로 가는 아름다운 도보만 허용된 중심도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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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시대 공산중의 국가 어린이에게도 과자를 만들어 주자는 정책에서 사탕을 만들던 로센


“이르핀”, 암울한 시대에 희망의 등대

시청 주변 고층 아파트들이 지난번 왔을 땐 검게 불탔었는데 이제 모든 외벽이 깨끗하게 새롭게 단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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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광장


하교하던 여고생들이 나를 보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고 간다. 아마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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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을 추면서 하교하는 여고생들


시청 광장에는 산화한 영웅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나이를 크게 적어 놓았는데 그중에는 18살도 여럿,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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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나이로 전장에서 산화한 아르템 노바추쿠 장병, 최근에 전사한것으로 보아 자원병이다


모든 시내 분위기는 진정 이곳에서 그 큰 전투가 있었을까? 믿지 못할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에 나는 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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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시립 유치원, 애들이 많이 보인다


하교 시간이어서 그런지 학교에서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 우크라이나는 정말 일찍 결혼하고 애를 낳는 것이 실감 난다. 엄마도 애들도 모두 인형처럼 예쁘고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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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이르핀시를 벗어나는 순간, 나는 잊은 것이 있는 듯이 기사에게 내려달라고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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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 엄마들


나는 목숨 바쳐 조국을 지켜 낸 이들을 위해 벌판에서 묵념을 드렸다. 그들의 기억은 내 심장과 도시의 지속적인 평온 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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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전투 “생명의 길”

“생명의 길”은 이르핀 강을 가로지르는 새 다리의 공식 이름이다. 이 다리는 키이우 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때 4만 명 이상의 주민을 구조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예전 다리는 이제 기념비로 변모하고 새 다리는 새 다리는 115m 길이로, 건설은 튀르키예 토목회사에 의해 전년도에 시작되어 빠르게 완공되었다. 각 방향에 두 개의 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로가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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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핀 다리밑에 2주년 추모식에 거행되었던 장소


이르핀의 해방과 키이우의 방어를 기리는 기념 단지가 현재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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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영혼을 기리는 종이로 접은 천사와 새


“우크라이나 이르핀”, 폐허에서 복구까지…

러시아 침공 이후 “이르핀”의 재건 노력은 상당한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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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게 파손 된 가옥을 새롭게 공사하는 장면
  1. 피해 평가: 이르핀 지역에서는 3,247개의 주거용 건물이 손상되었다.
  2. 지속적인 수리: 1,130개의 개인 주택 중 322개가 이미 복원되었으며, 이를 위해 약 8억 원이 들었다.
  3. 고층 건물 복원: 515개의 고층 건물 중 407개가 복원되었으며, 총비용은 약 130억 원이 소요되었다.
  4. 손상된 건물 철거: 파손된 아파트 건물 39개 중 17개와 약 200개의 민간 건물이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되었다.
  5. 자금 조달: UNITED24 프로그램 및 여러 기금을 통해 자금이 조달되었다.
  6. EU의 지원: 유럽 연합은 “주택 복원” 프로그램에 자금을 할당했으며, EU 대표단이 주거용 건물 재건축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이르핀을 방문했다.
  7. 재건 노력: 308개의 고층 건물과 120개의 민간 건물이 완전히 복원되었다.
  8. 파괴 정도: 도시의 75%가 파괴되었고 10,0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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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


우크라이나 재건, 국경을 넘어선 연대

이르핀에 대한 국제적 지원에 한국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의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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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시청이다
  1. 평택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반전 집회와 연대 문화 행사를 조직하고 있다. 평택시는 이르핀 기반 시설 복구를 위해 예산 중 자금을 배정할 계획으로 장기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2. 한국 대표단 방문: 2023년 9월에 한국 기업 대표와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한국의 중요한 대표단이 방문했다. 이 방문은 양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분쟁으로부터 피해를 본 지역 사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3. 협력의 확대: 이르핀과 한국 간의 협력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서서, 재건과 개발 분야에서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양국 간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안정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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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흔이 완전하게 사라진 깨끗한 시가지


대한민국은 이르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역 사회의 복원 노력을 지원하고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

“희망을 키우다”는 Irpin의 불굴의 정신과 재건을 촉진한 국제적 연대의 분출을 조명합니다. 전 세계의 지원과 한국의 확고한 의지에 힘입어 도시가 재건되면서 역경 속에서도 인간 정신의 회복력과 단결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Irpin과 그 동맹국들은 함께 희망, 진보, 연대로 정의되는 미래를 향한 길을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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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과 정원으로 만들어진 이르핀 시


사진 출처: 우크라이나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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